클리앙 싸이파이님이 쓰신 글을 보면서 공감을 해서 몇자 덧 붙이고자 퍼왔다.
가끔 h군이랑 이야기를 하면 뭔가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고 답답했었는데
바로 그게 이거였구나 하는 좋은 정리가 되는것 같다.
뭔가가 이상한데 뭔가가..답답했는데.. 괜히 짜증이 날때가 있었는데
그건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질문이 그런것이였다.
한번 읽어 보세욤.
누구나 다 아는, 하지만 정말 많이들 모르는 생활의 법칙
그 첫번째, 좋은 대답은 좋은 질문에서 나옵니다.
저 역시 아질게에서 도움을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답을 아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해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몇가지 유형의 질문들은 너무 심하다 싶을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자신이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고, 질문하실 때 한번 더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화나는 유형은 너무 성의없는 질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여름에 도쿄 여행가려고 하는데 좋은데 없나요?"
"요리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요즘 할만한 온라인 게임 없나요?"
"용산에서 싼 가게는 어디예요?"
위의 게시물들이 제목이자 동시에 내용의 전부입니다.
입장 반대로 놓고 그런 질문을 받으시면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본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얻으시려면, 일단 본인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십시요.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들의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정확히 알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주실 것입니다.
도쿄... 세계에서 제일 큰 도시 중 하나입니다. 서울보다 더 많은 인구가 삶을 살아가는 곳이구요... 3박 4일이 아니라, 3년을 있어도 가볼 곳은 무궁무진합니다. 반면에 '가치'라는 것, '재미'라는 것은 너무나 상대적인 것이지요. 많은 클리앙들은 전자제품, 애니메이션에 열광하지만, 그런 것들, 그런 사람들을 경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뉴욕에 가면 자유의 여신상을 보아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반대로 그런 복잡하고 전형적인 관광지는 너무 싫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 전자제품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키하바라의 마이웨이2나, 나카노 쇼핑몰, 하라주쿠의 키디랜드, 신주쿠의 양판점들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런데, 그런 것 싫어하시는 분들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녀왔더니, 순 오타쿠 찌질이들만 있다...라고 평생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으로 도쿄에 갔는데, 정말 시간낭비했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지는 않으셔도 말입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그게 사실일 수도 있지요.
실제로 열심히 '도쿄디즈니랜드'가서 즐기는 법에 대한 댓글을 달고 나면, "사람들 북적거리는 곳은 딱 질색이라서요."라는 댓글을 만나게 됩니다. 그나마 그런 댓글이라도 달면 다행이지만요...
여러분들이 의사인데, 환자가 전화로 "몸이 별로 안 좋아요. 왜 그렇죠?"라고 묻는다면, 또 그게 질문의 전부라면 무슨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도쿄 여행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지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질문은 이런 것입니다.
" 4박 5일로 7월 마지막주 아니면 8월 첫주 정도에 도쿄출장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일정은 조정가능하구요. 묵는 곳은 시부야 근처 호텔입니다. 저는 일본 록 음악을 좋아합니다. 가능하면 그 기간동안 콘서트 하나쯤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소극장이나 클럽 콘서트라도 좋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발매되지 않은 희귀 CD들도 구해봤으면 하네요."
"애니메이션과 피규어, 캐릭터를 너무 좋아합니다. 도쿄 여행은 3번째이고, 디즈니랜드 쪽은 이미 다녀왔습니다. 구하고 싶은 피규어들, 가샤폰들이 많은데, 하루 정도 풀로 시간 내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숙소는 신주쿠 근처입니다."
"4살된 딸과 아내, 그리고 제가 처음으로 일본에 놀러 갈까 합니다. 딸아이는, 그 또래가 다 그렇지만 테마파크와 토마스 기차를 너무 좋아합니다. 딸아이 생일 전후로 해서 다녀오려고 하는데, 평생 잊지 않을 여행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전체 예산 3백만원 정도에서 디즈니랜드를 끼고 4박 5일 정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2년 넘게 사귄 여친과 1천일 기념 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관광객 우굴거리는 복잡한 관광지는 저나 여친이나 딱 질색이라서, 좋은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는 쉬는 온천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일본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으면 더 좋겠구요. 일본 영화 XXX에 나오는 것 같이 야외온천으로 둘만의 므흣한 시간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온천여행 코스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질문들이라면, 어떤 관광가이드에서도 얻을 수 없는 훌륭한 답변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성의있는 대답, 가치있는 대답을 원하시면, 성의있게,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전달하는 질문이 필수입니다. 그냥 '너 아는 것 있으면 읊어봐.'라는 식의 질문은 예의도 아니고, 질문하는 자신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의 시간만 낭비하게 되며, 결국 원하는 대답을 얻지도 못합니다.
질문이 싫으면 답변 안해주면 되지, 되게 잘난척 하네라고 말씀하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말씀하신데로 아질게의 질문에 대해 설령 알고 있더라도 대답해줄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선의를 가지고 아질게의 글을 읽고 있는 많은 클량들에게 조금이나마 예의를 지켜주시길 바란다면 그게 너무 큰 바램일까요?
실제로 얼마전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h군 : "형 엘에이 가면 뭐가 맛있어요?"
-_-;; 왠지 이 대답에 내가 퉁명 스럽게
나: "어떤 종류의 음식이 먹고 싶은데?"
h군 : "그냥 보통 엘에이 가면 뭐가 맛있다라는게 있잖아요."
나: "여기있는 음식중에 맛있는걸 원하는 거야? 아님 여기 없는데 엘에이서만 먹을수
있는 그런 음식을 원하는 거야?"
h군: "그냥 엘에이에 가면 뭐가 맛있다더라 하는거 있잖아요"
나: "아무리 생각해도 난 이 질문에 대답을 해 줄수가 없다"
h군: "이런거 서치 해주는 사이트를 만들면 좋을텐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식의 사고 방식으로 무언가를 찾아 본적이 없다.
그러니 당연히 내 입에서 좋은 대답이 나오지 않을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