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말입니다. 감동을 주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 온 이후 쭉 유치부와 유년부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단지 외모 때문에 유치부와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유치부에서만 가르치다
산호세에 와서 유년부로 승격하였네요.
제가 맏고 있는 애들은 약 2년전부터 맏고 있는 2학년 애들입니다. 곧 3학년이
되겠지요. 영어를 한국어 보다 더 편하게 하는 그런 녀석들입니다.
전 별로 선생님 다운 기질이 하나도 없습니다.
일단 외모부터 위엄있질 못하고 그렇다고 목소리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말을 잘하는건 더 더욱 아닙니다.
성경공부 선생님을 하면서 느끼는건 참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있지도 못하는게 참 답답한 현실입니다.
전 개인적인 소신은 애들은 억눌러서 가르칠수 없다고 생각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애들을 망쳐 놓는 경우가 더 많죠.
한반에 한 10대엿명이 있는데 한애 한애 다 다릅니다. 개구장이, 좀 남보다 늦는 애들.
좀 약삭바른 녀석들, 개구장이들..기타 등등..
하지만 한명도 버리고 싶은 녀석들이 없습니다. 버릇이 없는 녀석들이 있지만
아마 제가 버릇을 버려 놨겠지요.
우리반에 희진이라는 개구장이 꼬마 아가씨가 있습니다. 연기력이 뛰어나서 전 늘
희진이를 보고 배우가 되라고 합니다. 그 표정이며 상황몰입력이란..
여자애들은 좀 철이 들어서 그리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남자 애들보다
덜 관심을 갖게 마련이죠.
어느날 희진이가 수업시간후 나에게 사진과 같은 쪽지를 줬습니다.
전 너무 정신이 없어서 왠 휴지에 낙서를 하는 생각에 그냥 받아서 성경책 사이에
고이 끼어 놓았습니다.
그리곤 예배시간에 성경책을 뒤쳑이다 아까 끼어 놓았던 희진이의 쪽지를 봤습니다.
살며시 감동이 오더군요. 제 마음에 고맙다고 화답해준 녀석.
그런 마음이 어른이 되도록 계속 되서 주변사람에게 촛불 같은 사람이 되길 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