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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Italia] Verona part 1 - unexpected pleasure
    Journal 2008. 10. 25. 00:11

    Verona - unexpected pleasure

    2008/09/15~9/16

    오전 8시 30분쯤 민박집을 나섰다. 원래 시차가 바뀐 첫날은 비교적 꿀잠을 자는 법이다. 보통 시차때문에 고생하는건 둘째날 부터이지 싶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Milano Centrale로 향했다. 다행이 주일이어서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다. 약간 부슬거리면서 내리는 비가 부담 되긴 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기차 여행으로 마음도 즐겁다.
    오늘 목적지는 Verona이다. 유랑에서 몇몇 사람들의 여행기를 보았고 또 어차피 Venice를 가는 길이기 때문에 일정에 집어 넣었지만 과연 하루를 잘만한 곳인가 하는 고민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직 시차도 적응이 안되었고 배낭의 무게도 아직 적응이 안되어서 쉬엄 쉬엄 하는 여행이 좋을것 같다. Milano Centrale에서 Verona까지는 IC(Inter City)  2등석이 대략 12.50 Euro. 서둘러서 가서 기차표를 사고 validation을 하고 나서 platform을 찾기 위해 전광판을 올려 보았는데 아무리 봐도 Verona행이 없다. Venice를 가는 도중 있으니까 Venice를 찾와 봤지만 그 역시 없었다.
    난감해서 두리번 거리다 옆의 친절하게 생긴 할아버지에게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마침 그 분도 같은 기차를 타는 것이었고 덕분에 별 문제 없이 기차를 탔다.

    하도 기찻간에서 소매치기당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인지 긴장을 바짝하고 창밖을 바라 보면서 여행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몰려 오는 졸음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나 보다. 어느새 난 잠이 들어 버렸다. 한참 잠을 자고 있는데 이태리 아주머니가 나를 깨웠다. 내가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 헷갈려서 자기 자리를 남의 자리와 혼돈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난 내 표를 보여 주고 자리가 여기가 맞음을 확인 시켜 주었다. 아주머니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옆에 빈 자리에 앉다가 갑자기 나를 보고는 여기가 Verona라는 것이다.

    앗차차. 내 자리표는 Verona까지였고 그 아주머니는 Verona부터 내 자리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미 기차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난 참 난처했다. 아주머니가 다음 역에 설테니까 거기서 Verona가 가는 기차는 많다고 하면서 안심을 시켜 주시었다. 친절한 이태리 사람!!

    마침 다음역이 그리 멀리 가지다음역은 S. Bonifacio라는 역이었다. 그곳에서 내린후 Regionale 표를 2.35 Euro를 주고 샀다. 다음 기차는 30분후이다 그 작은 마을의 가차역에서 기다리는 동안 쌀쌀한 날씨와 비를 피하기 위해 매표소 옆 Bar에 들어갔다.
    시골이어서 그런지 미국의 어느 시골에 있음직한 주유소 옆의 편의점에 테이블이 곁들어져 있는 이상한 촌스런 분위기 Bar였다. 그래도 Bar라고 해서 그런지 젊은 이태리 여성들이  바텐더였다.

    전원일기의 Opening이 잠시 흘러 나오다가 Don't worry be happy가 흘러 나왔다. 마음이 잠시 편해 졌다. 흘러간 팝송을 듣자니 이태리에도 미국 문화가 많이 침입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 한잔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 봤더니 가게 한구텅이의 산타할아버지 도자기 인형과 이소룡의 도자기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이상한 combination인듯. 동서양 문명의 조우인가?

    Bar라는 이름과 걸맞게 한쪽 벽은 술병이 가득했다. 아마 밤에는 이곳이 이 동네에서 제일 잘나가는 대단한 곳일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득한 술과 담배 붙박이장 위에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이 걸려 계셨다.
    30분후 기차를 타고 한 두어 정거장 갔나? IC는 좀 건너 뛰는 역이 있는 반면 Regionale는 역마다 다 선다. Verona라는 역이 보여서 잘 내렸다 그리곤 지도를 들고 역을 나왔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아차차. Verona에는 역이 두군데가 있다. Porta Nueva라는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난 Porta Vescovo에서 내린것이다. 한정거장을 더 갔어야 하는데...

    다음 밀라노행 기차는 30분후. 12시 45분차이다. 더 기달려야 했지만 별 다른수가 없는데 마침 나와 같은 처지인 여행객들이 보였다. 서로 정보 교환을 하고 같이 기차를 갈아 타고 Porta Nueva에 제대로 이번엔 내렸다.

    Verona하면 생각나는건.
    - Sunnyvale에 새로 생긴 Townhouse 모델명-_-;; (성우형이 일깨워 줬다)
    - 오페라가 유명하다고 한다. 실제로 여름엔 매일 오페라가 원형극장에서 열린다. 난 그 시즌이 끝나고 간것이다.
    - 이태리에서 오래된 원형극장이 있다고 한다.
    -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다.


    위의 지도와 같이 도시 가운데를 Adige라는 강이 지나고 있고 관광지와 쇼핑거리는 모두 강 남쪽에 위치해 있다. 사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강 남쪽이란게 다른 쪽의 강북보다 위쪽에 위치해 있다. Historic center는 모두 강 사이에 있다고 보면 되겠다. 나는 숙소를 Arena근처에 잡았다. 이유는 비교적 쌌기 때문이다. Porta Nuova에서 Arena까지는 대략 1키로 정도? 짐이 없었더라면 그냥 걸었겠지만... Verona Pass라는걸 사면 교통비와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난 그거를 사서 버스를 타고 Arena까지 갔다. 문제는 Arean까지 갔지만 준비성 없는 내가 지도를 가지고 갈리가 없다. 그냥 한참 헤메다 간신히 숙소를 찾을수 있었다. 기차에서 헤메고 베로나에서 숙소 찾느라 헤메고.... 너무 많이 시간을 지체했다는 생각에 난 재빨리 숙소를 빠져 나와 관광을 시작했다.




     

    Street
    Verona는 깔끔하게 정돈된 건물들과 이쁘게 칠해져 있는 색상들. 그리고 고급스럽게 깔려 있는 대리석 길들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이쁜 색들로 칠해져 있는 건물들 사이의 길들은 다른 도시들과 비교했을때
    좁았지만 오사카의 한 골목을 한참 바라봤던것 처럼 이곳 Verona의 골목들도 내 시선을 한참 뺐았다.

    결국 어느 도시를 가던 어떤 나라를 가던. 그 나라의 인상을 좌우 하는것은
    건물. 길거리. 사람 이런게 아닐까?

    맨 왼쪽 위의 사진은 Arena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상가들이다.
    알록 달록.좋아 보이는 리스토란테들과 상점들이 주욱 있고 상당히 활발한 곳이다.

    도착 당일날은 비가 왔었고 경황이 없었지만 다행이 다음날엔 날씨가 개어서Verona의 참 모습을 담을수 있었던것 같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수있다.)





    Verona의 한 카페 건물 입구이다. Main entrance위에 마리아상. 이 가게가
    보여주는 것이 바로 Verona의 느낌이지 않을까 한다.

    작지만 이쁜. 잘 정돈 되어 있는 느낌..

    일단 main attraction을 먼저 보자라고 결정했기 때문에 지도를 보고 Piazza delle Erbel을 찾아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야 할것 같은데 어디서 어떤 노선을 타야 할지 도통 알길이 없다. 기차나 지하철은 시스템이 편리한 반면 버스는 참 난처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옆에 있는 할머니에게 좀 물어 봤는데 아차차. 할머니는 영어나 한국어를 하실수 없는 이태리 분이신것이다. 이태리말로 열심히 설명을 하시는데 난 Si Si하면서 공손하게 계속 듣기만 하다 막 도착하는 버스를 타라고 해서 엉겹걸에 탔다. 문제는 어디서 내려야 할지가 망막한것이다.
    왠지 지나친것 같아서 난처해 하고 있는데 옆에 있었던 두꺼운 돋보기를 쓴 아저씨가 이태리 말로 손짓 발짓하면서 뭐라고 말을 하는데 아마 이 차가 돌아서 다시 그 자리로 가니까 그냥 있으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난 상당히 눈치가 빠르다). 다행히 뒤에서 우리를 보고 있던 아저씨가 영어를 잘 하셔서 내게 다시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두오모를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Duomo
    이미 두오모는 피렌체에만 있는게 아니란걸 안 나는 이젠 Verona에 두오모가 있는것에 놀라지 않았다. 이 작은 마을에 있는 두오모는 어떨지 궁금해서 가 보기로 했다.

    얼핏 보기에 요한 바오로 2세 같은 분의 동상이 두오모 입구에 서 있었다.
    반가운 나머지 사진 한장...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삐에따. 얼핏 보기엔 아름답다기 보다 섬짓하다.















    역시 이곳 두오모는 작았다. 하지만 여느 관광지 처럼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잠시 앉아서 기도하고 나오기엔 좋았던것 같다.



     
    Piazza dei Signori
    두오모를 보고 내려 오면서 Piazza delle Erbe를 찾다가 Piazza Dei Signori에 들어 섰다. 이곳은 Piazza delle Erbe랑 붙어 있는곳인데 작은 광장 한가운데  누군가 턱을 괴고 있는 조각이 있다.

    바로 Dante이다. 이태리가 내논 문학가 단테의 상이 이곳 시뇨리 광장에 있었다.

    바로 옆에는 단테의 무덤도 있고 그 주변에는 많은 관광객이 있었다.

    Italia의 지하철
    둘쨋날 왔다 갔다 하면서 이태리 기차 시스템에 대해 대략 감을 잡았다.
    learning curve가 상당히 심했다. 남들은 쉽게 잘 하는데 나는 그냥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운것 같다.

    일단 지하철 시스템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늘 platform은 그 노선의 마지막 역으로 표시 되어 있다.
    순환선이라면 문제가 있겠지만 보통은 아니기 때문에 목적지 역을 확인하고 그 방향 마지막 역도 같이 확인후
    platform을 찾으면 하나도 어렵지 않다.

    문제는 가끔 버튼을 수동으로 눌러서 열어야 하는 지하철이 있다는것.
    보통 들어 갈때는 표를 집어 넣고 내릴때는 그냥 다시 집어 넣지는 않는다. 이것이 아마 한국과 다른 점이지 않을까.

    기차 시스템.
    Italia는 기차로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이다. 다른 유럽의 나라 보다 구간별 가격도 싸고 기차도 많기 때문이다.
    시간표는 일정기간마다 좀 바뀌는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유랑같은데서 올린 정보가 정확하게 맞지 않을수 있다.

    기차의 종류는 다양하다. 질에 따라 순서를 정하면.
    1. ES (유로 스타) - 떼제베 같은거다.
    2. IC (Inter City)
    3. Regionale (한국의 국철 같은)

    물론 가격도 위의 순서이다. 예약도 가능하고 주로 당일날 가서도 표를 사는데 무리가 없다.
    Amica요금이라고 미리 예약을 하면 20프로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ES나 Regionale는 저 요금이 있는지 확인을 못해 봤지만 IC는 저 요금이 있다. 난 실제로 나폴리를 다녀올때
    Amica 요금이 적용된 표를 사서 움직였었다.

    창구에서 표를 사면 어떤지 모르겠지만 자동판매기를 사용하면 자리를 정할수 있다.

    일단 표를 사기 위해 자판기에가면 시간표가 나온다. 시간표를 보고 맞는 표를 사면 전광판에서 그 시간에 출발하는
    기차를 찾고 플랫폼으로 가면 된다. 전광판에는 주로 그 기차의 최종 종착역이 표시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벽의 곳곳에 붙어 있는 시간 표를 찾아서 자기가 가는 곳이 경유하는 기차임을 한번정도 확인해 주면 되겠다.

    주의 해야 할것은 타기 전에 validate을 해야 하는것이다. 이것을 안해서 벌금을 내는 사람들을 실제로 많이 목격했다.
    표만 사면 되지 왜 validate을 해야 하냐고?

    지하철 표를 사고 그냥 넘어 간다면 그 사람은 표를 사긴 했지만 그 표를 사용하지 않고 지하철을 무단 합승한것이다.
    마찬가지이다. time stamp를 찍어서 validate(개시)하지 않으면 그 표는 6개월간 유효한다고 한다.

    즉 validate을 안한건 표를 안 사고 탄것과 같은것.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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