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athvalley 출사기Journal 2007. 11. 29. 00:58사진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나. 웅이형이 찍어 주셨음
켈리포니아와 네바다 중간에 있는 Deathvalley의 sanddune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모래 언덕을 보기 위해 대략 500마일을 달렸던 여행기 사진과 함께 이제야 정리해 봅니다.
같이 가셨던 웅사마님의 digitalchalie의 여행기를 통해서 제 모습을 3인칭 시점에서 보고자 합니다.
(제가 쓸 이유가 없어요. 더 재미있게 중복된 내용을 쓰셨기 때문에..)
Death Valley 사진은 제 겔러리에서 감상하세욤..
http://php.chol.com/~psalty/tcpg/tag/Death%20Valley
자 그럼..
좌충우돌 여행기 1금요일 아침 잠에서 깨어 집안 청소를 이리저리 하고
(일요일 오후에 엄마가 집에 올라 오실 예정이고 나도 여행에서 일요일 오후에 집에 올텐데..
청소가 안 된 집을 보면 엄마가 패닉 상태에 빠질까봐 조금이나마 정리정돈을.... -_-)
예약 해 놓은 렌트카를 픽업하기 위해 재홍씨 집으로 갔다
여행가기 전날까지 누가 여행을 함께 갈건지 알 수 없었고..
결국 둘이 떠나게 되는 여행..
하지만..
사람이 많이 가면 1/n 계산으로 인해 여행경비를 조금 줄일 수 있고
운전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장시간 여행일지라고 해도 덜 피곤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뭐 둘이 떠나도 전혀 문제될게 없는 그런 여행이다..
단지 문제라면.. 전혀 준비가 없다는거.. -_-;;
(정보, 음식, 물, 호텔, 간식, 지도.. 등등.. 물론 재홍씨가 간단하게 뽑아놓은 지도가 있긴 있었다)
떠나기 전날 든든하게 먹어둔 한국음식을 뱃속에서 기억하길 바랄뿐.. -_-
가는 길에 빵을 사고, 커피를 사고... 한참 가다가 물을 잔뜩 사고..
그리고 출발..
빵과 커피를 벗삼아.. 아침을 먹고..
빵과 물을 벗삼아 점심을 먹고.. -_-;;
500마일이 조금 떨어진 death valley로 고고싱!!
구글맵에서 뽑은 지도에선 약 8시간 운전하면 도착 할 수 있다고 하나
중간 중간에 쉬어주고 기름 넣고 하다보면 더 걸릴거 같았다..
우리가 뭐 급히 빨리 가야 하는 이유도 없고 해서 천천히.. 느긋히 갔다..
Death Valley 도착..
오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사진으로만 보던 death valley란 말인가!!
근데, 생각보다 길이 좋다..
차도 거의 없고.. national park안에 들어가서 70마일로 달려도 전혀 상관없고..
중간중간에 서서 사진 찍고 경치에 감동하며 실컷 가다보니..
빵으로 아침, 점심을 때운 배가 자꾸 밥을 달라고 징징댄다..
산호세 출발은 아침에 했건만 도착하니 이제 제법 어두컴컴..
하늘을 보니 빨간 달이 살짝 떠오르고..
음.. 어서 숙소를 잡고 저녁을 뭐좀 먹자.. 라고 생각하고..
숙소를 잡을 예정이었던 곳으로 열심히 달렸는데.. (하지만 예약도 절대 안 했음 -_-;;)
도착해서 가격을 알아보니.. 하루 170여불... -_-;;
170불이면.. 그.. 그냥 차에서 자까 -_-;;
다른 숙소가 있는지 물어보니.. 왔던 길을 조금 돌아가면 거기 있다면서 전화를 해서 알아봐준다
오옷!! 다행히 거긴 방이 있단다.. 하루 100불..
아싸~~
그 쪽으로 가기 전에 여기서 일단 저녁을 해결하고 가기로 결정 (근처에 식당이 몇개 있어서)
줄을 30분 정도 서서 (death valley에도 사람이 많이 오는구나 -_-) 겨우 식당에 앉고
아침점심을 빈하게 먹은것을 저녁 한큐에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주문해서 먹고..
부어오른 배를 움켜잡고 숙소로 향했다 (근데 사실 맛은 없었다 ㅠ.ㅠ)
다행히 우리가 가고 싶었던 sand dune 바로 앞에 숙소가 있다
방에 들어가는 순간.. 눈물이 핑..
코딱지만한 방에 싱글bed 두개.. 달랑..
옆으로 두 팔을 펼치면 방이 꽉 차 버릴것만같은 방.. -_-;;
시계도 없고 티비도 없고 냉장고도 없고..
그나마 샤워할 수 있는곳이 있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방... -_-;;
그래도 잘곳이 정해지니 얼마나 다행인가.. 일단 짐을 놓구..
sand dune으로 한번 가 보았다..
밤이라서 뭐가 보일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한번 가 보자.. 라는 심정..
숙소에서 뭐 할것도 없다 -_-;;;
조금 가니 sand dune은 좌측이라는 방향표시는 있는데.. 빠지는 길이 없다..
한번 돌아와서 반대 방향에서 봐도 방향표시만 있지 그 쪽으로 빠지는 길은 없다..
그러니까 재홍씨가 "형.. 혹시 차를 세워놓고 걸어들어가야 하는게 아닐까요?" 라고 의문제기..
에이.. 설마.. 하고 근처에 차를 세워놨는데 아니나 다를까.. 맞다.. -_-;;
그냥 쌩벌판으로 걸어들어가야 한다..
근데 한밤중이라서 도저히 길이고 뭐고 보이질 않는다 -_-;;
(사실 걸어가야 하는 길 자체 조차도 없다)
그래서 야경 촬영 포기.. -_-;;
길가에서 카메라 놓구 사진 몇방 찍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좌충우돌 여행기2형.. 새벽에 일어날 수 있어요? 새벽에 샌드듄 가야 하는데.."
"뭐 늦잠자고 하는 편 아니니까 걱정말고 자죠"
얼마나 잤을까..
갈증에 눈을 떴다..
정말 타오를것 같은 갈증..
켜져 있는 에어컨때문인지 방은 몹시 건조하고.. 목은 마르고..
밖은 깜깜하기만 한데 도데체 몇시인지 알 수가 없다..
참아볼려고 하다가 하도 목이 말라서 도저히 못 견딜거 같아서
그냥 엉금엉금 차에 가서 물 가져 오구, 그걸 정신없이 마시고나니. 조금 살것 같았다..
'도데체 지금 몇시나 되었을까?'
방에 시계도 없고.. 휴대폰도 서비스가 안되니.. 시간도 안 나오고.. 환장하겠다 -_-;;
그러다가 언듯 든 생각..
카메라에 시간이 나오지..
그래서 카메라를 켜고 세팅을 보니.. 오.. 몇시인지 시간이 나온다 (나 천재인가봐 ㅠ.ㅠ)
2시 45분 am
음.. 조금 더 자도 될거 같다.. 그래서 또 잠자리로 고고싱 -_-;
6시가 지난 시간에 눈을 떴다..
대충 씻고.. 샌드듄으로 향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남가주 산불로 인해 뿌연 연기가 death valley까지 오는 바람에
밤하늘에 별도 하나도 볼 수 없었고.. 어딜봐도 선명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그냥 있을수만은 없지 않은가..
샌드듄까지 차를 타고 가다보니 저어 멀리 보인다..
에게~~ 저렇게 작아?? 사진을 보니 엄청 커 보이던데.. 저게 뭐야..!!
실망 왕 실망..
근데 차를 세워놓구 "한참을" 걸어가야 저기 다다를 수 있다...
그리고 "한참을" 걷다보니 저 멀리서 보던 샌드듄은 어마어마한 크기로 앞에 떠억 나오고
우리가 세워놓은 차는 쪼오오오오그맣게 뒤에 보인다..
우와.. 정말 많이 걸어왔구나..
가파른 모래위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걸으려니..
아직 뜨거운 햇살이 비취지도 않는데 땀이 흐르기 시작헀지만
멀리 보이는 sand dune 꼭대기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것을 보니
힘이 불끈 불끈 쏟아났다...
우와.. 인간이란 대자연 앞에 정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거구나..
그 꼭대기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며 혼자 내 뱉은 말이다..
이 멋진 장관을 또 그 감동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을 수 없어서 정말 안타까웠고
해가 뜨면 멋진 콘트라스트가 있을텐데 뿌옇기만 한 햇살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게 또 한번 안타까웠고..
햇살이 좋을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check out 시간을 맞추기 위해 돌아서야 하는
그 발길이 정말 안타까웠다 -_-;;
가는길은 기대도 하고 두근 거리고 해서 좋지..
오는 길은 정말 죽음이었다..
카메라 가방은 또 왜 그렇게 무거운지.. -_-;;;;
첵 아웃 시간 늦을까봐 여유없이 서둘러서 걸어야 하는것도 있고 ㅠ.ㅠ
그래도 샌드듄에서 실컷 사진 찍고.. 쥐포말리는 셀프샷도 찍고..
나름대로 대략 즐거운 시간..
이제 check out을 하고 움직이는 돌이 있는 racetrack으로 가기로 결정..
힘들게 (정말 죽도록 걸어서) 차까지 와서.. 숙소로 가고..
췍아웃을 하고 거기서 아침을 먹으려니.. 아뿔사..
식당은 10시까지 아침이고 11시 30분부터 점심을 위해 오픈한다.. -_-;;
지금 시간은 10시 30분..
음.. 어떻게 할까..
어제 저녁 먹었던 곳 까지 가서 뭘 먹을까..
아님.. 대충.. store에서 샌드위치 같은거 사 먹고 갈까..
아님.. 11시 30분까지 여기서 기다렸다가 밥 먹고 출발할까..
갈등 갈등 하다가..
어제 저녁 먹었던 곳 까지 가게 되면 길을 돌아가는게 되는거라서..
또 한시간 여를 밥 먹는다고 기다려야 한다는게 시간이 아까워서
대충 샌드위치를 사서 (냉장고에 보관된거) 먹고... racetrack으로 향했다
가는 길?
물론 정확히는 모른다..
대충 근처까지 가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_-;;
그렇게 그렇게 racetrack으로 향했다..
좌충우돌 여행기3근데 워떻게 할까 워떻게 할까..
밤이 되더라도 산불연기가 여기까지 올라 오는 바람에 별 사진 찍을수도 없고..
숙소비도 $100에 거지같은 방..
그냥 대충 찍고 저녁엔 라스베가스로 갈까?? 여기서 2시간 밖에 안 떨어졌으니..
저녁도 한국식으로 거하게 먹고..
호텔도 좋은 호텔에서 푹 쉬고 (그것도 더 싼 가격에)
가볍게 조금 갬블도 하고..
그래.. 여기선 찍을만큼 찍었으니.. 저녁엔 라스베가스로 가자!! -_-;;
조금 굶고 다니면서 거기서 한국식으로 저녁을 먹을거라고 생각하니
이제는 우리 둘의 머릿속엔 라스베가스로 향해야 한다는것밖에 그려지지 않았다 -_-;;
하지만, 라스베가스로 가기 전에 꼭 들러야 하는 장소 Racetrack..
신나게 밟으면서 갈.. 려고 하는데..
자전거 수백대가 길가를 점렴하고 가고 있다 -_-;;
제치면 또 다른 자전거.. 제치면 또 다른 자전거.... -_-;;;;;; 줸장.. ㅠ.ㅠ
한참 표지판을 따라 scotty's castle 까지 올라갔다
(원래 여기서 설 계획은 없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왔다 -_-)
이리저리 구경..
근데 우리의 생각은 단지 "여기에다가 뭐 한다고 이런걸 지어놨을까.." -_-;;
앗, 보니.. 카페테리아 비슷한게 있다...
저녁을 거하게 먹을땐 먹더라도 여기서 뭔가 요기를 하자.. 라고 가 봤더니..
아침에 먹은 냉동샌드위치 같은것만 판다 -_-;;
실망하고 돌아서려니 거기 아저씨가 햄버거도 있다고 해서 좋아라.. 하고 보니..
거의 7-11 같은데서 파는 햄버거 -_-;;
장난 치나 이 아저씨 ㅠ.ㅠ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며.. "저녁을 한국식으로 거하게 먹을꺼니까.. 참자.." 라고 외쳤다 -_-
그리곤 Racetrack으로 돌진!!
한참 가다보니 Ubehehe Crater라는게 나온다
오오..........
대자연의 웅장함 앞에서 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하지만.. 여기서 더 시간을 보낼 수 없다..
언넝 Racetrack만 들리고 라스베가스로 고고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_-
지도를 보니 거기서부터 racetrack까지는 약 30마일..
훗;; 30마일이면 한 30분 내외로 가겠군..
근데.. 거기서 부터 완전히 off road다..
그 말인즉 길이 없다는거다 -_-;;
사람들이 Death Valley 갈때 4x4가 필요하다고 한 이유는 여기 갈때 필요하기 때문인것이다
덜컹 덜컹은.. 양반이고..
완전히 ㄷㄷㄷㄷㄷ덜ㄷㄹㄹㄷㄷㄹㄷㄷㄹㄷ 거리면서 향했다 -_-;;;
속도를 25마일 내기도 힘들고 -_-;;
앞에서 차가 오면 비켜설 길이 없어서 서로 서커스를 하며 옆으로 서 있어야 한다 -_-;;
그런데 그 덜컹거리는 길에서도 재홍씨는 피곤하다고 잠시 눈을 붙인다 -_-;;;
구르는 돌.. 그 흔적 한번 보겠다고.. 그 먼길을 돌아 돌아 돌아.. 갔다..
그런데..
도착하니... 오오... 정말 입이 쭈악 벌어질 정도로 넓다..
야구장 한 100개를 지어도 남아 돌 정도로..
거기서 이제 구르는 돌을 찾아서 사진만 찍고 하면 되는것이다..
근데 안습..
1. 워낙 넓으니.. 구른돌의 흔적있는것을 찾기 힘드니..
입구쪽에 일부러 사람들이 돌을 끌어서 흔적을 내어놓은게 종종 보인다..
자연산과 인공산은 확실하게 차이가 있더라 -_-;;
2. 수년전 사진을 보면 돌들이 상당히 많은데 지금은 돌이 흐른 흔적은 있는데 돌이 없다
아마도 사람들이 사진 찍고 (다른 사람들은 못 찍게) 돌을 옮겨버렸다던지 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거기서 한시간 이상 걸어다니면서 사진 찍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언넝 라스베가스에 가서 먹을 한국식 저녁" 밖에 머릿속에 없었다...
돌아오는 길.. 역시 ㄷㄹㄹㄷㄷㄷㄹㄷㅋㄱㄷㄹㄷㄷㄹㄷㄷㄷ 거리며 off road를 벗어나서
신나게 달렸다..
역시 자전거가 조금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많지는 않다..
신나게 신나게 달리다보니.. 오후햇볓이 구름사이로 가려 빛내림을 만들어내고
그 빛은 sand dune 위로 이쁘게 떨어지고 있다..
중간에 서서 사진 몇장찍고.. 우리는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꿈에 부푼체로..
샤워도 하고.. 푹 쉬고.. 갬블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을거라는
꿈에 부푼체로...
좌충우돌 여행기4"근데 재홍씨.. 여기서 라스베가스까진 어떻게 가는 줄 알아요?"
"모르죠, 근데 쉬워요"
"아.. 모.. 몰라요?"
"넵 (자신만만한 목소리)"
쿨럭;;;
다행히 숙소에서 받은 지도에 보니 "여기서 라스베가스까지 가는 법" 이란게 있다
1. 제일 빠른 길 - 2시간
2. 제일 쉬운 길 - 2시간 30분
3. 제일 경치 좋은 길 - 3시간
재홍씨랑 나는 어떤 길로 가야 할건지에 대한 고민도..긴 말도 필요없었다..
"그냥 제일 빠른 길로 가죠!" -_-
"넵! 형, 잘 하면 7시안에 한국음식 먹을 수 있어요"
"오오.. 언넝 가요.. 언넝!!"
우리의 데스벨리로 향했던 여행은
어느새 원래 목적지였던 그녀를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오직 라스베가스만을 꿈꾸고 있는것이었다
한참을 달리니.. 저어 멀리서 환한 빛이 보인다.. 흥분 흥분..
어디서 한국음식을 먹을까.. 막 고민하다가.. 결국 라스베가스 전문인인 닐에게 재홍씨가 전화를..
(닐은 라스베가스로 한달에 3-4번을 출장오는 친구)
그리고 우리는 닐이 조언해준 "Mother's" 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시간은 거의 7시가 다 되어가고..
아침부터 죽도록 걸어다니면서 꼴랑 먹은건 샌드위치 하나인 우리는
뭘 먹던지 그릇을 깨끗히 비울 정도로 배가 고파 있었다..
그리고 라스베가스 도착!!
주위의 화려한 불빛이 유혹한다..
언넝 밥 먹고.. 호텔에 짐 풀고.. 갬블을 해서..
여행비 뽑고 -_-;; 돈 만이 따면 비행기 타고 가자!! 라는 꿈을 꾼다.. -_-
잭팟 터뜨리면 무슨 카메라를 사 주겠다느니.. 그런 허황된 소리를 서로 하며
즐거워한다 -_-;;;
그리고 식당도착!
깔끔하다.. 깨끗하다..
닐 고마워요!!
근데 열나 비싸다 -_-;;
아뿔사..
"라스베가스의 맛있는 한국집"을 물어보는게 아니라 "싸고 맛있는 집"을 물어봤어야 하는건데 실수다!!
배가 고프니까 이리저리 왕창 주문을 시키는데..
밑반찬도 맛있고.. 음식맛도 왕캡짱! 일 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아쉽게도 이쁘지는 않았다 -_-)
정말 배 터지게 죽도록 먹었다..
냉면 갖다 주기 전에 "냉면까지 드실 수 있겠어요?" 라고 걱정하며 물어보던 웨이츄리스..
냉면 다 먹고.. 밥 한공기까지 더 추가 해서 먹었다 -_-;;;;
실컷.. 그것도 맛있는 음식으로 신나게 먹고..
계산서 보며 조금 울컥 하고...;;;
괜찮아.. 괜찮아.. 식비로 많이 쓰고 호텔을 조금 싼 곳으로 정하면 되지, 뭐.. 라며 위로..
배도 부르겠다.. 라스베가스에 도착도 했겟다..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이제 호텔에 짐만 던져 놓구 카지노로..
둘이서 히히낙 거리며 어느 카지노로 갈건지.. 막 그런 이야기 하며.. 식당을 나섰다..
큰 길을 지나서 거리구경을 하며 호텔을 찾아 나서는데..
오호!! 길가에 백인 아가씨 4명..
걸친 옷을 찾기가 더 힘들정도의 복장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이쁘기까지 하다!!
잘 왔어, 정말 잘 왔어 -_-;;
(나중에 알고보니 할로윈 복장으로 돌아다니느 사람이 엄청 많았다..
가만.. 거의 벗고 다니는것이랑 할로윈 복장이랑 무슨 상관이지;;;;)
큰 호텔이 있는곳을 지나서.. (아무래도 조금 비쌀 수 있으니까)
길 구석의 어느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체인 호텔쪽을 알아보기 시작하는데...
얼렐레? 뭔가 심상치 않다..
몇군데를 둘러봐도 다 방이 없다는거다..
음....
뭐 이래 -_-;;
근데 어디를 돌아다녀도 자꾸 방이 없다고 하니까..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원래 계획상 이 시간이면 첵인 하고 카지노에서 열심히 돈을 따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방도 못 찾고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는것이다..
결국 찾아 헤매다 헤매다.. 조금 큰 호텔로 들어가봤다..
Rio 호텔..
줸장.. 지난번 엄마랑 엄청 돈을 갖다 받쳤던 호텔이다 -_-;;
거기도 sold out이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주말동안 엄청 큰 이벤트 2개가 라스베가스에서 있기 때문에 어딜 가도 방이 없을거란다
뭐야 이게;;;;; -_-;;
호텔리스트를 뽑아주며 한번 전화를 해 보라고 한다
결국 호텔을 나서면서 이리저리 호텔에 전화를 해 봤는데 방은 없고..
그나마 한군데 있긴 있는데..
방이 하루 $399 란다.. -_-;;
다른 방 있는지 물어보니 $499짜리가 하나 있단다.. 그 외에는 다 sold out이고..
그.. 그냥 차에서 자까 -_-;;;; (데자부? -_-;;)
물론 카지노를 하며 밤을 새고 돌아오면 되긴 한데..
산호세까진 약 9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푹 쉬고 안전운전을 해야 하는데 밤을 새고 난 뒤 운전을 하면 안전 운전이 힘들어질 수 있으니
그렇게도 할 수 없는것이다..
환장한다.. -_-;;
다시 데스벨리로 돌아가서 잘수도 없는것이고 -_-;;
"형, 근데 저는 주차장에 차 세워놓구 차 안에서 못자요"
"왜요???"
"주차장 밝쟎아요.. 전 밝은데선 잠을 못 자요"
허억.. 재홍씨.. 최악의 경우 정말 차 안에서 잘 생각을 한거란 말이에욧?
재홍씨만 믿고 라스베가스까지 왔는데 재홍씨가 저런 약한 모습을 보이니 걱정이 되기 시작;;
아아..... 워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좌충우돌여행기5"음.. 형.. 이 방법은 안 쓸려고 했는데.. 그럼 이렇게 하죠"
"어떻게요?"
"여기서 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다른 도시가 있어요.. 그 쪽으로 가요..
예전에 왔을때도 그렇게 한적이 있어요"
오오.. 갑자기 하늘에 한줄기 빛이 비추는 순간이다..
"어서 가요.. 어서.. 진작 그렇게 하지 그랬어요"
"근데 거기도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거기 갔을때는 예약하고 간거거든요"
그 말이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할 수 있는곳은 그 곳을 찾아 떠나는것 외엔
아무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그 곳을 찾아 찾아 가는데..
사실은 길을 잘 몰라서 엄한곳으로 들어갔고 -_-;;
그 동네도 뭐 카지노 호텔 같은게 몇개 있고.. 큰 호텔 옆에 작은 후우우우진 호텔에
vacancy라는게 보인다..
"오오.. 재홍씨.. 저기 가봐요.. 저기!!"
차를 길가에 세워놓구 그 호텔로 들어갔다..
"다행히" 방은 있단다..
그레이하운드 버스 운전사들을 위해 항상 reserve 해 놓는 방이 있다며 그걸 주겠단다
휴우우우..
그.런.데
약 $100 의 가격.. 뭐 어쩔 수 없지...
그. 런. 데
다른 방은 없고 그 방은 퀸사이즈 베드 하나 있단다 -_-;;;
그. 말. 인. 즉
나랑 재홍씨랑 같이 침대에서 자야 한다.. -_-;;;
뭐.. 상관은 없긴 한데.. 맘 같아선 다른 호텔을 찾아 나서고 싶지만..
그래도 재홍씨를 보니 피곤해 하는 얼굴로 "형, 그냥 여기서 자죠.. 퀸 사이즈 침대 커요"
그러길래.. 그냥 머물기로 결정..
데스벨리의 거지같은 숙소보단 나았지만..
여기도 거지 같긴 마찬가지다 -_-;;
호텔에 첵인하고 들어가니 약 10시 30분..
원래 이 시간엔 신나게 카지노에서 놀구 있어야 하는게 데스벨리에서 꿈꿔왔던 모습인데..
샤워 할 힘마저 다 없어진체 터덜터덜 이제서야 호텔에 들어온것이다
"형, 한 두시간만 자고 카지노로 가죠"
배는 부를만큼 불러왔구.. 피곤함은 겹쳐 겹쳐있고..
그래서 그냥 두시간 정도 자고 나서 카지노로 가기로 결정했다..
맞춰놓은 휴대폰의 알람을 4-5번 정도 끄고 나서야 겨우 잠에서 깰 수 있었다
12시 30분..
퉁퉁 부은 얼굴로 대충 세수 하고 차를 끌고 카지노로 갔다..
시내로 들어가니.. 힘이 난다
웬일인지 이쁜 아가씨들이 사방 팔방 짧은 치마에 얄구진 복장을 하고 돌아다닌다..
할로윈 고마워 -_-;;
길에서 기를 충전 받은 뒤 -_- 예전에 좋은 추억을 가져다 주었던 harrah's 호텔로 갔다
(좋은 추억: harrah's 나쁜추억: Rio -_-)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서 몇게임 (5게임인가?) 하고 있을때였다...
막판 게임에서 운이 붙어서 기분이 한참 좋을 무렵..
같이 게임을 하던 두명이 차례 차례 돈을 잃고 일어서고, 테이블엔 나만 덩그라니 앉아있게 된것이다..
게임은 많이 따는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많이 따기 힘들기에..
적게 잃는게 중요한데.. -_-
사람이 많으면 한게임 돌아가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혼자 하면 엄청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에 돈을 잃는 속도도 빨라진다..
또 혼자 하면 재미도 덜하고..
재홍씨보구 같이 하자구 하니 안 한단다...
그래서
딜러가 판을 돌릴려고 하길래.. 잠시만! 하고 외치고.. 칩을 대충 계산해보니 $10 땄다..
일단 나중에 다시 온다고 하고 테이블에서 일어나서 잠시 슬럿머쉰으로 갔다..
마땅하게 할것도 없고.. 이리저리 눈팅위주로 구경하다가..
테이블에 와 보면 아무도 없고..
또 돌아다니다가 테이블에 와 보면 아무도 없고..
그래서 다른 호텔로 갔더니.. 거긴 아예 그 테이블게임 자체도 없고 -_-;;
그래서 방황하다가 그냥 슬럿머쉰을 하자.. 하고 재홍씨랑 둘이 wheel of fortune 게임앞에 앉아서 하는데..
재홍씨는 $20을 넣구 쿼터짜리로 게임을 하더니 첫판에 $40을 따더니.. 돈을 빼낸다 -_-;;;;;
"아니, 더 하지 그래요!!"
"형, 형!! ... 이걸로 내일 아침 맛있는 부풰 먹어요.. 내가 사 줄께요"
"넵 -_-;;;"
난 거기서 슬럿으로 한 $30 날리고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재미도 없고 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일 산호세로 떠나기 위해 잠자리로 향했다..
잠결에 들어보니 경찰차가 사이렌을 켜고 다니는 소리가 몇번이고 창 밖으로 들린다..
라스베가스는 안전하다고 하더니
우리가 머무르는 곳은 위험한 지역인가보다 -_-;;;
좌충우돌 여행기 6아침에 눈을 떠서 샤워하고..
산호세로 향했다
대충 쉬지 않고 달려서 걸리는 시간은 9시간..
우리는 중간중간에 자주 설테니까.... 적어도 10시간 이상 걸릴거라고 봐야 한다..
재홍씨가 3번인가 라스베가스에서 산호세로 운전 해 본적이 있다길래
그럼 길을 잘 알테니까 맘 편하게 갈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것도 아니다 -_-
자신의 뇌비게이션만을 믿고 있다 -_-;;
아침을 맛있는 부페를 먹을려고 했지만... 전날 먹은 한국음식으로 아직까지 배가 불러서
그냥 맥도날드에서 커피 한잔씩 픽업해서 집으로 향했다
바바이.. 라스베가스..
바바이.. 나의 날려버린 $25..
바바이.. 기를 충전시켜주며 눈을 기쁘게 해 줬던 미녀 아가씨들이여... -_-;;
한참을 가다가 뱅기스케쥴 확인차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머리가 아파서 오늘 못 오시고 담날 오신다는게 아닌가!!
그렇다면 아침부터 라스베가스에서 서둘러 돌아올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ㅠ.ㅠ
낭패 낭패 낭패!!!
그렇다고 이미 2시간 넘게 운전 해 떠나버린 라스베가스로 다시 돌아가는것도 그렇구..
아쉬운 마음을 눌러 삼켜가며 오던 길로 향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급하게 돌아갈 필요가 없으니까..
'돌아오는 길에 종종 서서 여유있게 사진 찍고 할 수 있으니 뭐 그렇게 나쁘진 않다'
라고 혼자 맘속으로 위안은 했지만..
그래도 사실.. 아쉽긴 아쉽지 -_-;; 자주 오는 라스베가스도 아닌데... -_-
돌아오는 길은 지루했다.. 그래도
재홍씨의 뇌비게이션이 생각보다 성능이 좋아서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서 운전해서 들어왔고
중간 중간에 서서 좋은 사진도 많이 찍었다 (저얼대 '좋은 사진 =잘 찍은 사진' 이 아니다 -_-;;)
부페대신 점심을 panda express에서 재홍씨가 사줘서 먹었구
저녁은 산호세 올라와서 김밥, 떡볶기, 비빔냉면.. 등을 시켜 먹으며..
여행경비를 계산하며 -_-
렌트카를 리턴하며..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전혀 준비도 없이.. 별다른 계획도 없이..
휘리릭~ 떠나버렸던 여행..
생각보다 좋은 사진도 많이 남겼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겼고..
또 이렇게 좌충우돌 여행기도 남겼다..
언제 또 이렇게 떠날 수 있을까..
긴 여정에 피곤했지만.. 뒤돌아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여행..
내일 어디로 튈지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그런 여행..
카메라에 낑긴 모래를 보면서..
또 은행에서 빠져 나간 금액을 보면서.. 이 여행 생각이 많이 날거같다...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2008 . 먹는 재미가 있다. (10) 2008.04.12 서울 2008 . 힘겹게 안식을 할수 있는곳. (2) 2008.04.09 파리여행을 마치면서..이것 저것.. (9) 2007.11.22 파리 여행 시작전..몽쌩미쉘을 가다. (3) 2007.11.21 파리 여행 시작전..몽쌩미쉘을 가면서.. (0) 2007.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