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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WY 5 Road Trip
    Journal 2010. 4. 21. 13:43

    HWY 5 Road Trip



    엘에이에서 공부를 마치고 울며 겨자먹기로 이사를 했었다. 인터넷 버블이 터지면서 잔인했던 최악의 취업난 속에
    운 좋게 직장을 잡은 것이 서너군데.

    고심에 고심에 산호세로 가기로 했었던것이 어언 10년이 다되어 간다.

    그 당시 마땅한 친구 하나 없던 북가주에 살면서 사람이 그리워서 매주 금요일 밤엔 LA 로 향하고 월요일 새벽엔 엘에이를 떠나 바로 출근을 했었던 적이 기억이 난다.

    서부 지역을 관통하는 5번 고속도로는 그 주변에 딱히 별로 볼것이 없는 그런곳이고, 더우기 그런곳이기 때문에 불과 산호세부터 LA까지 가는 380마일이 너무나도 지겨운 그런 길이었다.

    그 이후 가끔 북가주에서 남가주에 단체로 여행도 가기도 하고.. 이곳은 많은 심심하고 지겹지만 반면 여러 추억에 빠지게 해 주는 그런 길이다.


    한동안 차로 다니지만 지겨웠던 그 길이 어느새 풍경이 눈에 익고 거리감이 생기면서 덜 지겨워 지기 시작하면서
    북가주에 친구들이 생기면서 남가주로의 나들이는 뜸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어느순간 부턴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햇다.


    봄이 시작하는 어느날 남가주 나들이를 할 기회가 생겼다. 오랜만에 차를 몰고 가게 된것이다. 새벽 아직 캄캄한때 일단 산타 모니카에서의 점심을 목표로 길을 나섰다. San Jose쪽에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대략 이렇다.

    101 South -> 152 East -> 5 South 이 이후엔 맘대로..

    152번을 넘어가는길은 아직도 첫날 이곳에 왔던 그 날을 기억나게 한다. 남가주와 사못 다른 아름다운 산골짜기를
    넘엇을때.. 밤에 산호세를 올때 저수지에 비치던 달빛들..

    그때를 회상하면서 새벽공기를 가르며달리다 보니 어느덧 152번과 5번이 만나는 곳에 도달해 있었다.

    저 멀리 동이 터 오르는 장면이 마침 나를 맞아 주었다.



    5번 주변만큼 10년동안 변한곳은 없을것이다. 척박한 사막과 같은 곳에서 지금은 5번 도로 주변에 철마다 다른 꽃들을 볼수 있고, 다른 농작물을 볼수 있다.

    목화/피스타치오/체리/포도.. 그리고 양때들.. 소때들..

    이 모든것들이 10년동안 수로변을 따라서 차츰 변해 가는데 지금은 왠지 투스카니 지방의 구릉을 상기시킨다.

    위에 사진은 엘에이에 들어가기 전 Baker's field에 피어 있었던 라벤더 밭을 살짝 찍어봤다. 위에서 못 본게 한이다.

    마치 작년 겨울 갔었던 북해도의 비에이지방이 생각이 났다.



    봄에는 캘리포니아 곳곳 공터엔 이런 노란 유채꽃들이 반발한다.



    길로이의 한 길. 마침 새로 산 어안 렌즈로 담아봤다.


    늘 혼자 다니기 때문에 가끔 이런 셀카도 찍는다. 이러다 죽을거다. 아마도..그리고 보니 왠지 그렇다.




    북가주의 곳곳에 있는 포도밭과 유채밭. 포도밭은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다.



    5번을 타고 여행을 한번이라고 해 봤던 여행자들은 절대 있지 못할곳이 한곳 있다. 바로 Harris Ranch이다. 바로 한국에서 우려 하는 그 광우병에 걸렸음직한 소때들이 우글우글한 곳이다.

    북가주와 남가주의 5번 중간쯤 되는곳에 위치해 있는데 근처에 가면 도시 이름이들 심상치 않다.

    kettleman city라는 간판이 나오면 긴장해야 한다. 왜?


    바로 암만 차문을 틀어 막아도 차 속에 꾸겨 들어 오는 소때들의 냄새와 이들이 만들어 내는 배설물.. 방귀등등의 냄새덕분이다. 낮에는 위 사진처럼 소때들이 눈에 들어 오지만 밤에는 기습적으로 냄새가 공격한다.

    그래도 날이 쌀쌀한 날엔 그 지역엔 급격한 안개가 형성이 된다. 그때 주의해야 한다.

    식사시간에 맞추게 된다면 Harris ranch에 가서 steak를 먹어보기를...

    난 그 동네에 가득한 냄새때문에 식욕이 안생기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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