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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음] 큰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MISC 2009. 11. 24. 17:08

    큰아버지가 돌아 가셨습니다.
    저희 아버지 바로 윗 큰아버지 이십니다. (세째)
    아마 아버지 형제중 어렸을때 죽었다는 그 한분 빼고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생각이 드는 4일 장이었습니다.

    큰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몽골에서 선교사로 계셨습니다.

    나이 60세 되던때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 보니 하나님께 받은게 너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너무 늦은 나이이지만 인생의 십일조를 하셔야 겠다고 결심하셨답니다.

    그래서 아예 몽골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입니다.
    아마도 큰아버지 방식인것 같습니다. 그냥 결단하고 행하는..

    그당시가 생각 납니다. 제가 유학하고 있었을 시절.
    그 이야기를 듣고 전화하면서 울먹였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다시 못 뵐수도 있겠다고..

    큰아버지 어릴때 모습을 친구분들을 통해서 들을수 있었습니다. 형제들 중 제일 재주가 많았고
    또 마음이 제일 착했다고 합니다.

    두째 큰아버지 말씀으로는.. 지나가는 거지가 있으면 먹을것을 가져다가 드리고 먹을때 늘 같이 옆에서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 마음이 있으셨으니까 가능하셨겠지요.

    제 기억으론 아마 제가 짜장면을 처음으로 먹어 볼수 있었던건 큰아버지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제 모교회가 된 대치교회 (지금은 초원교회) 도 큰누나 작은 누나가 다니고 있어서 나갔었구요.

    작년에 암으로 쓰러지시고 병원에 수술 받았을때 한국에서 뵙고
    이번에 마지막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뵐수 있어서 너무나도 다행이네요.

    아마 이번에 한국온것중 참 마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건
    큰아버지 돌아 가시기 전에 병원에서 꽈악 끼어 앉아 드릴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근데 울 아버지 돌아 가시면..만약..
    누가 올까요.

    난 한국서 회사생활도 안 하고..
    참 쓸쓸하겠네요..

    PS.

    제 큰아버지는

    한때 은마상가의 "박소아과" 원장이셨습니다.
    그리고 울람바토르의 몽골 연세친선병원 원장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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