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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계상황..
    MISC/나에게쓰는편지 2008. 3. 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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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푸념 늘어 놓을려고 글 씁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때쯤과 단풍이 무르익을때쯤
    아마 누구라도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까 하네요.

    저는 미국에 온지 11년이 좀 지났습니다.
    이곳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진 한 8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난 8년동안 변한거라곤 나이 먹은것 밖에 없네요.
    그러고 앞으로 5년을 생각해도 별로 변할게 없어 보이구요.

    여지껏 8년을 봤을때 앞으로 5년을 대충 그려 보는게 그리 어렵지 않을것 같아요.
    변수도 그만큼 더 없어지니까 더 보기가 쉽겠죠?

    한곳에서 머물러 오래 살다 보니까 지쳤나 봅니다.
    한계상황이란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암만 맛있는것도 많이 먹다 보면 어느 순간 토할것 같은것 처럼.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채워지는 일 없이
    소모만 해 버린 지난 몇년 덕분에

    지금은 아주 작은 일 하나에도 민감해지는
    한계상황에 온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손에 잡는 것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것도
    맛있는것을 먹는것도
    뭔가 새로운것을 지르는것도
    여행을 떠나는것도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어져 버렸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진 몰라도
    저는 한국이란곳이 왠지 자꾸 도피처가 될수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오라고 하는데도 있네요.

    그런데 그렇게 도피처를 찾아가는 인생을 살다가 보면
    저는 정말 역마살밖에 안 남는 인생을 살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번뜩 드네요.

    저는 신앙이 있는 사람입니다.(쉽게 말하면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그분 한분만으론 제가 채워지질 않네요.

    잠도 잘 못자고. 웃지도 않고. 잡생각이 많고.

    선배님들도 많으신데 제가 이런 푸념을 늘어 놓다니.. 죄송합니다.
    힘내야 할텐데 말입니다.

    물이 고여 있으면 썩는다고. 저는 이 모습 이대로 너무 오래동안 머물러 있었나 봅니다.
    배부른 투정인것 같아요. 어서 벚꽃이 다 떨어져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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