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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왜 블로깅을 하고 있을까?
    MISC/나에게쓰는편지 2008. 1. 1. 02:49
    2007년의 마지막 날.

    새벽부터 한해동안 마음속으로 가장 고마웠던 사람과 가장 섭섭함을 느낀 사람에게
    간단한 올해 마무리 이메일을 날리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일찍 지난 6년간 내 발이 되준 IS300에게도 2007년 마지막 밥을 주고 나 또한
    Mathilda Ave에 있는 Le Boulanger에 앉아서 커피 한잔과 베이글을 먹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007년 마지막 블로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블로깅을 나는 왜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분명 제 블로그의 처음을 들쳐 보면 싸이에서의 탈피 때문에 시작한게 블로깅인것은 확실하지만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주로 머리속에서 정리 되지 않는 잡 생각들이 많을때 많이 글을 쓰는것 같습니다.
    사람을 만나서 커피 한잔에 또는 술 한잔에 썰을 풀면서 속내를 말하고 나면
    오는 긴장감과 위로는 분명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공기 같습니다.

    마치 숨을 쉬다가 공기가 없어지면 공기의 중요함을 터득하게 되듯.
    타향살이로 나이가 먹어가면서 없어지는 친구들 사이에서 또한 나에게 관심을 가져 줄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 진다는걸 문득 알아가면서 생긴 버릇이 아마도
    "혼자서 불특정 다수에게 글로써 내 이야기 하기" 인것 같습니다.

    한살 한살 더 먹어 가면서 없어지는건 맘 터 놓고 이야기 할수 있는 친구들일 것입니다.
    어릴땐 어울려 다니면서 내 삶의 일부분이 친구들이었고 친구들의 삶의 일부분에 내가
    있었기에 가능할수 있었던 것들이 이젠 친한 친구들의 삶의 터전엔 더 이상 내가 서 있을
    공간은 없고 내 삶의 터전에 발을 들여 놓을수 있는 자들도 점점 적어졌습니다.

    남은곳은 바로 글. 내 생각의 한 조각들을 기록 할수 있는 바로 이곳.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  Memento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언젠가 몇년전의 잡 생각의 조각을
    찾고 싶을땐 아마도 전 제 블로그 안을 search하고 있겠지요.

    신기한건 이렇게 글로 남긴  생각들은 어딘가 잘 저장 되어 있다는 이유로 마음을 놓고 생각도
    잘 안하게 되고 그 잡생각들이 없어진다는것입니다. 마치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다 은행에 집어 넣는
    순간 얼마 집어 넣었는지 잊어 버리는것과 같은 이치인듯 합니다.

    좀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정리를 해 보면

    Blogging을 하는 이유란.

    1. 내 이야기를 하면 들어줄 친구가 없어졌다. (나이도 먹었고  타향살이도 하고..)
       가끔 원우가 전화로 수다를 받아 줬는데 이 친구는 올해 삶의 터전을 한국으로 옮겼습니다.
       
    2. 내 잡생각들을 좀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다.

    3. 가끔 나누고 싶은 information이 있으면 적는다.(보통 친구들에게 말로 해 주죠 이런건)


    인것 같네요.

    즉 저를 기억해줄수 있는 매체가 이젠 제가 쓴 글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블로깅을 아마도 당분간은 계속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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