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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에 기억 나는것들
    MISC/나에게쓰는편지 2008. 1. 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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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 초.
    교회 앞마당에서 찍은 한장의 사진.
    막 훈련소 마치고 돌아와서 내 피같았던 형제 자매들.


    연말 하면 생각나는것들이라고 한다면 바로 지금은 제 곁에 없는 초원교회 디모데 사람들입니다.
    디모데 하면 주로 대부분 교회 청년부의 이름인지 저는 삶의 터전이 미국으로 옮겨지고
    10년이 지났지만서도 아직도 디모데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중규.승연이 누나. 상언누님. 진남이.지운이.성제. 저 빼고 다들 한국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2007년의 마지막 날 생각 나는것들이란게 바로 15년정도 된 기억이네요.

    한번 남들도 다 하니까 저도 적어 봐야겠습니다.

    내가 싫어 하는 사람들. (점점 까다로와 지고 있습니다. 혼자서 오래 산 덕분일까요?)

    예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음치의 3대 조건이라고 한다면..

    1. 음정무시
    2. 박자무시
    3. 끝까지 부르기

    음치는 노래를 못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비단 노래뿐 아니라 여러가지 각각 다르게 못하는게 많지요.
    전 음치를 사랑합니다. 음치는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진 않으니까요.

    36년이나 살면서 잘 몰랐던 것들을 이제야 대충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싫어 하는 사람들은.

    1. 눈치 없으면서 끝까지 알려고 드는 사람.
       사람들은 함께 살아 가면서 관심이 있다면 굳이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이
       통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즉 관심이 없다가 어느 순간 사람들의 삶의 한 조각을 붙들고
       끝까지 알려고 드는 사람들. 아주 불편합니다.

    2. 무례한 사람. 
       세상에 살아 가면서 모두 예의를 갖추고 살아가는건 분명 어렵습니다.혹자들은 사람들끼리
       정이 어쩌구 저쩌구를 들치면서 예의를 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다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고 다른 생각을 하는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기 때문에
       communication에서는 분명 어떤 protocol이 필요 하고 바로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 합니다.
       서로 불편하지 않기 위해 존재 하는것이 예의이겠지요.
       문제는 저는 한국에서 자라왔고 한국식으로 사고를 하면서 사는 외국인 노동자여서 그런지
       어린친구들과 친구로 지낼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적지 않게 당황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친함을 가장한 무례는 저 역시 불편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때 마다 저도 되돌려 주기는 하지만
       아마 2008년에는 고쳐야 겠습니다.
       
    3.  마구 화내는 사람.
        저는 화 내는 방법을 모릅니다. 불행하게도 살아 오면서 미친듯이 분노해도 화를 내 본적이 없습니다.
        가끔은 스스로가 참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화를 내는 사람들을 보면 사람이 어떻게
        저럴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제가 남들에게 비쳐지는 내 모습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마구 화내는 사람은 자기 감정에만 충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분명 이런 사람들 과는 같이 어울릴수 없습니다.
        눈을 부릎뜨고 소리를 질러대면서 화를 내고는 자기가 옳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옳고 그름을 떠나서 화를 낸것 자체가 그 사람은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생각
        합니다. 화를 내는것은 기술이 필요한것입니다. 마구잡이로 하지말아야 하는데
        마구 화를 내는 사람들은 싫습니다.
       
    4.  운전 못하는 사람. (자신만 보는 사람)
        제가 사람들에게 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운전에 대한 비유입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flow에 맞지 않게 운전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때문에 모든게
        block이 되고 짜증이 나죠. 하지만 그 운전자는 자기의 운전을 하는것일 뿐입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기의 길을 달려 가는거죠. 분명 잘못이 없습니다. 내 길에 커다란 방해를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제가 피해 가야겠죠?

    5.  일관적이지 못하는 사람.
       하나를 보면 열을 알수 있는 사람은 참 일관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예전 사람들은 비교적 일관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어떤 친구는 어른들 앞에서 무지 참한 청년인척 합니다. 칭찬이 자자 합니다.
       하지만 그런 친구는 보통 친구들과의 사이가 안 좋습니다. 관계의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죠.

       언젠가 당황한 적이 한번이 있습니다.
       저는 노래 CD를 사서 모으는 편입니다. 썩 불법 다운로드에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죠.
       한 후배는 늘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왜 노래를 사냐. 돈 아깝다 하면서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교회 자매들 앞에서 Gospel노래가 이야기가 나와서 아 그 노래가 듣고 싶은데
       제가 다운 받은게 있으면 좀 줘라 그랬더니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교회 다니는 사람이 다운로드를 받으면 어떻하냐. 사라. 적어도 가스펠은 다운 받음 안된다"

       이런 친구는 교회와 세상을 이원론화 하는 실수를.
       그리고 남자들 끼리 있을때와 여자와 함께 있을때의 모습이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친하다고 생각 했는데 여자들과 있을때는 사람이 변한 모습을 여러번 봤기 때문에 신뢰를 할수 없습니다.
       일관성이 없는 사람에겐 신뢰를 줄수 없습니다.

    6. 너무 약아 빠진 사람 그래서 적당히 이기적인 사람.
       어처구니 없지만 너무 적당히 이기적이서서 약아 빠진 사람들도 싫습니다. 절대 손해 안 보려는
       사람들은 함께 하기 거북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입니다.
       함께 지내기 힘듭니다.

    제가 좋아 하는 사람들은 위의것들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어느 순간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좋아 합니다. 감사할줄 아는 사람들 좋아 합니다. 저는 퍼주는걸 좋아 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많이 제껄 주면서 살려고 노력합니다.

    100명이면 5명은 감사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감사의 마음과 제가 마음 써준걸 아는 사람들이
    있을때 저는 너무나도 기쁩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기억 할수 밖에 없는 성우(최)형 부부의 첫 아기가 태어나서 얼마 못있다
    하늘나라로 갔던 일들.  그 전에 있었던 성우(안)형의 여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던 일들.

    또한 한편 주변에서 새로 태어나는 생명들. 이 모든것들이 mix되서 참 묘한 기분을 자아 내더군요.

    모든것들을 뒤로 하고 또 한번의 쥐띠해가 내일이면 됩니다.(제가 쥐띠입니다)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것들이 있는 하루가 될것 같습니다.

    아 저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기다렸던 영주권이 나온게 바로 그것이죠.
    미국에서 10년이란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삶의 터전을 바꿔 봐도 될 때가 또 된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자꾸 꼬시네요. 두고 보죠. 어떤 일이 있을지.

    하루 즉 한해 마무리 잘하세요.
    2007년 마지막 잡생각의 한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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