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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식이 동생 광태를 보고 나서..
    MISC 2006. 3. 25. 08:04
    남자들 몇이 모여서 이 영화를 봤다.
    회사 동료인 Andrew의 친구라는 광식이(김주혁)은 나랑 실제로 동갑인것이다.
    게다가 극중에서도 91학번으로 나오네^^.

    여기 저기서 가끔 튀어 나오는 동물원의 "말하지 못하는 내사랑은~~"은 사실 내가 고등학교때
    들었던 곡이여서 옜생각을 불러 일으키기엔 충분했다.

    일원동. 내가 중학교를 다녔던곳. 분당이 집인 윤경(이요원)이 탔던 1005-1 (10월 5 일) 내 생일을
    달고 다녔던 비싼 버스. 교회 후배 여자애들에게 괜히 "저게 오빠 생일이다"를 주입 시키곤 했던
    특별한 number.

    재미있게 봤던것 같다.
    난 광태는 아니다. 광식이에 더 가깝다. 뿐더러 어쩌면 광식이보다 더 웃기지 않은 비극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재미있는데 자꾸 가슴에 구멍이 크게 크게 뚤려가는것 같았다.
    재미있는데 슬프다.

    토이의 "좋은 사람"이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나는 대사가 있었다.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드는 광식과 윤경의 대사
    윤경 : 오빠. 고마워요.
    광식 : 여자들이 하는 ‘고맙다’는 말의 의미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마음의 상태를 에둘러서 하는 표현이 ‘고맙다’이다.
    비슷한 말로는 ‘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가 있겠다.
    윤경 :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이 대목에서 웃을수 밖에 없었다. 내가 제일 싫어 하는 소리다.
    사실 여기에 비슷한 말이 또 하나 있다.
    "왜 오빠 같은 사람이 짝이 없는지 모르겠어요","여자들이 눈이 없네". "어떤 여자가 좋아요?"
    "제가 찾아 드릴께요." 이말들 또한 고마워요,좋은 사람이에요 와 동급이다. 

    이젠..지겹다.하지만 더 싫어 하는 소리가 있다.
    아마 제일 듣기 싫은 말은 아마도..

    오빠. 미안해.
    이 말이 얼마나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여러번 들어 본 사람만이 알리라.

    광식이 동생 광태는 좀 저질 스러운 부분이 여기 저기 숨어 있긴 했지만.
    그날 밤 같이 모여서 봤던 남자들의 가슴에 웃음과 서글픔을 주기에 성공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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