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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온글] 상담자의 시선 -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
    Articles 2009. 2. 20. 01:50
    직업이 상담입니다만
    어줍잖게 상담 들먹이며 조심스레 조금만 더 적어봅니다.

    상담 중 비행청소년을 만나다보면
    일단 그 녀석들이 한 행동이 참 기가 막힙니다.

    때리고 부수고 말썽피우는 게 한 둘이 아니죠.
    등치만 어른이지 얼마나 철이 없는지......

    그리고 그런 애들일수록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한참 말해줘봐야
    전혀 듣지 않습니다.

    -_-; 저 같아도 안 듣죠. 옳은 말인 줄은 알면서도요.

    그런데 어찌 어찌 상담이 진행이 되고 관계가 좋아지면
    이 녀석들의 행동이 조금 변합니다.

    가출도 덜 하고, 화가 나도 주먹을 좀 참고, 생각도 차츰 좀 변하죠.

    짧은 제 상담 경력을 통해 보면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건 무엇이 옳고 그른가의 논증이 아니라
    자신을 믿어주고 긍정적으로 봐주는 그 상대방에게
    자기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
    그것인 것 같습니다.

    저도 대학 다닐때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도 많았고 활동도 해봤고
    이런 저런 세미나나 토론도 많이 해 본 편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치열한 것이 참 좋았는데
    그리고 치열하게 논쟁하면서
    기어이 상대방의 어리석은 생각을 깨주겠노라고 열변을 토하고는 했는데

    조금 시간이 흘러 상담이라는 다른 방법을 통해 사람을 보다보니
    사람을 변화시키는 게 꼭 '논증', '토론'만이 아니구나 하고
    새삼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개인의 멋진 분석력보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개인이나 사회를 많이 바꾸는 모습에 더 눈이 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냘프고 잘 흔들리는 촛불하나가 시청앞에 70만명을 모았을 때
    그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꼴통보수를 싫어하시고
    어떤 분들은 개독교를 싫어하시고
    어떤 분들은 또 어떤 분들을 싫어하시기도 하는데

    만약 여러분이 싫어하는 그 상대방이 뭔가 변하기를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변화에 관심이 없다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만

    만약에 하나라도 치열한 논쟁과 더불어 그 상대방이 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그리고 그런데도 뭔가 답답하기만 하다면

    사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는 또다른 방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토론도 참 중요하지만

    어떻게하면 사람의 잘못된 신념이나 혹은 그 사람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가를 두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함께 이토방이 더 뜨거워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어떤 이슈에 치열한 관점을 갖고 있는 분이
    막상은 그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애정도 없고, 결국은 변화하리라 믿지도 않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냥 싫기만 한거죠.

    상담에서는 그런 경우 100전 100패입니다.

    사회에서도 그런 비판자는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못마땅한 사회이고 상대방이라도

    그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변할 수 있다는 신뢰가 있는 사람만이

    그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냉소'를 가진 사람과 '열정'을 가진 사람을 나누는 중요한 구분이라 생각합니다.



    상담은 세상을 이해하고 바꿔보는 여러가지 방법 중의 한 가지에 불과합니다만

    정치나 경제, 정의를 논할 때에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는 듯 합니다.

    이상,
    ^^ 상담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의 조촐한 생각이었습니다.


    ps 참고로 2MB을 믿어주자, 사랑해주자 이딴 말 절대 아님. -_-;;;;;

    작성자 - SLR 클럽의 마음을그리는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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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동생이 아주 많은 나이인데 철이 안들었는데.

    어릴때 동생이 삐딱선 탄다고 형으로서 많이 때렸던
    제 모습때문에 지금 동생의 모습이 되 버렸다는데 결코 전 자유스럽지 못합니다.
    그런 동생을 보면 늘 미안하고 화도 나고.

    아무튼..

    세상은 학교에서 배운것만으로 살아 가는것이 아닌데.
    우리의 배움은 어느 순간 멈춰 버린듯 합니다.

    좋은 글에 또 한번 고개가 끄덕여 지고
    이성적으로 감성적으로 내가 대하는 사람에 대해
    한번더 생각할수 있는 글이 있었기에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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