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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 엔지니어들의 Black Day (4월 14일)
    LifeInSiliconValley 2009. 4. 16. 00:01

    나는 산호세에 사는 노총각 엔지니어입니다.
    나 스스로가 솔로 부대인것에 대해선 별로 재미 없지만 이곳 시간 어제 (4월 14일)에 
    있었던 슬프지만 재미있었던 만남에 대해 좀 나눠 보겠습니다. 

    싱글이고 남아 도는 시간을 의미있게 써 볼려고 시작했었던 일본어 수업이
    어느새 더 이상 이곳에서 배울곳이 마땅치 않게 되 버리는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한 6개월전부터 예전에 수업을 들었던  日本語の先生이 몇몇 사람들을 모아서
    일주일에 한번씩 대화를 주로 하는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나도 전화를 받고 그 모임에 참가했습니다.
    참가인은 대충 백인 4명 아시안 4명정도? (중국인 포함)이 같이 수업을 합니다.

    수업이 2월 14일쯤에 있었을때였습니다.
    선생님이 발렌타인데이에 일본에선 무었을 하는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3월 14일 화이트 데이까지 흘러갔습니다.

    그러는 도중 Mike라고 하는 백인 남자애가 갑자기 선생님 보고 블랙데이도 있다고 하는겁니다.
    나는 그냥 "아 미국에도 그게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그날 뭐 하는지 Mike에게 물어 봤을때 이 친구가 하는 말이

    Zzazag면을 먹는다는겁니다.

    반가운 마음에..(모든 대화는 제 임의로 번역했습니다)

    나     : " 어? Mike 그거 어떻게 알았어?"
    Mike : " 한국에서 그렇게 한데메? 너도 알아?"
    나     : " 응.. 하지만 그날은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 데이에 사탕과 초콜렛을 못 받은 솔로들만 먹는거야"
    Mike : " 올해 같이 먹을까?
    나     : " 으으..응"

    그렇게 그냥 흘려 지나 쳤는데.. 어젯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Mike : "Jay. 쿠퍼티노의 옜날 짜장에 있는데 올래?. 칼빈과 함께 있다"
    나     : " 그래.. 난 이미 밥을 먹었지만, 니들이 제대로 주문 했는지 보고 싶어서 가마"

    이러고 나는 쿠퍼티노의 옜날 짜장으로 갔더니 수업시간에 있는 Mike와 카르비상이 있는것이었습니다.

    둘이 무슨 의식을 하듯 짜장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능숙한 젓가락질로 짜장속에 있는 양파 하나 하나 집어 먹는 이 두 백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야 이곳에서 외국인 노동자이고 소수 인종(?) 이니 솔로가 되기 쉽지만 니들은 뭐냐!!!"
    ".. 우리는 소프트 웨어 엔지니어잖아"

    나는 알았습니다.

    나의 문제점이 바로 나만의 문제점이 아닌고 내가 소수민족이어서가 아닌 직업의 문제인것을..

    "이곳은 Men Hose인걸"

    헉..이것은!! 갑자기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 Jay. 너도 4월 14일이 슬프니"
    " 얘들아.. 니들도 나만큼 나이 먹으면 4월 14일 뿐 아니라 매일 슬프게 된단다...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금부터라도 여친을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라"

    어른으로서 충고를 해줬습니다.

    이친구 둘은

    한명은 칼텍, 한명은 코넬을 나온 젊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입니다.
    발랑 까진 못된 백인애들과 다르게 참 착하고 멀쩡한 넘들입니다.

    그/런/데..

    4월 14일에 모여서 짜장면을 먹고 있는것입니다.

    Fact는
    실리콘 벨리는 누구에게나 맨호세이었던거고..
    여전히 결혼 못하는 남자 싱글들이 인종을 넘어 많이 있습니다.

    현상이라고 하면
    4월 14일에 슬픔도 느끼고
    같이 짜장면을 먹는다라는 것입니다.

    느낀점은
     문화적인 컨텐트는 인터넷을 통해서 급속히 확장했고
     같은 정서를 느끼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이 현상.
     사람사는게 결국 다 마찬가지라는겁니다.

    정부 차원의 노력이 있지 않으면 사회적인 문제가 될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위키에 있는 Black Day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Black_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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