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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북해도 여행 - 하코다테
    Journal 2009. 12. 21. 21:37

    사뽀로 맥주를 마실때 마다 생각나는 그곳.
    러브레터를 볼때나 한국의 모 가수들의 뮤비를 볼때마다 궁금했던 그곳.
    멋진 사진들을 보여줘서 저기 내가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 들게끔 하는 그곳.

    겨울엔 역시 눈발이 좋아야 하는데.. 눈을 이쁘게 보여줄수 있는 그곳.

    찾다 보니 홋카이도가 그곳이었다. 이번엔 북해도 여행을 하기로 했다.

    사실 이번 여행은 무리다. 여행을 가겠다고 생각을 하고 마음을 먹고 다 자유여행 패키지를 찾아 봤지만 사실 비행기표를 구하기에 너무 늦은 성수기이기 때문에 거의 포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갈수 있는 표가 나왔다고 한다. 문제는 할인항공이 아니기때문에 extra 25만원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250불.. 으아.. 작은 돈이 아니다.

    역시 이럴때 마다 내가 결정하는 생각의 pass는.

    1. 내가 다시 이럴기회가 있을까?
    2. 기회가 있더라도 지금보다 더 늙었을텐데.. 젊었을때 값어치 있는 시간일때 쓰다.
    3. 싱글인데 뭐..

    그래서 과감히 가기로 했다. 여행 기간은 5일..

    비행편은 인천에서 하코다테로.. 그리고 치토세에서 인천으로 오는것이다.

    그 첫 관문인 하코다테. 하코다테에 대해서 이것 저것 많이 알고 가지 않았다. 그냥 가는 전날 책 한권 집었을뿐.

    이번 여행은 볼거리보단.. 그냥 좀더 다른곳에 가는데 더 촛점을 두기로 했다.
    도시간의 이동도 내가 좋아 하는 기차를 타고 다니고..

    낮선곳에서의 나는 익숙한 곳에서의 나 보다 훨씬 더 멋진것 같다..-_-;;

    처음으로 여행을 하면서 랩탑을 들고 다니게 되었다. 물론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일단 서울에서 방을 뺀 상황이어서
    짐을 다 들고 여행할수 밖에. 다행히 호텔에서 인터네토는 공짜다.

    어찌됬든.. 북해도에 들어왔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북해도는 온통 하얀게.. 다른세상이었다. 벌써 기대된다.

    그리고 공항에 내렸는데... 아차차차... 이곳 공항은 국제공항이 아니어서 그런지.. 환전소가 없는것이었다.
    난 어쩌자고 돈을 안 바꿔 왔는지.. 게다가 VISA카드로 돈을 뺄수 있는곳도 없는 그런곳이었다.

    발을 동동 구르면서 안되는 일본어 손짓 발짓해가다.. 택시를 타기로 했다. 그 비싸다는...

    택시 아저씨에게 안되는 일본어로 "카도 데끼마스까" 라고 물었더니.. "카도와 츠가이나이" 라는 대답만 들을뿐.
    그래도 친절한 아저씨는 여기 저기 무전을 때리더니 카드를 낼수 있는 택시를 불러다 주었다.

    그리고 20분 남진 운전후 도착한 호텔. 비용은 대략 24불.. 헉...고작 그거에 24000원이 날라가는 순간이다.

    그런데 문제는 도착한날이 주일이어서 여기 저기 문을 연곳이 없었다. 물론 환전소도 은행도..

    난감한 나머지 역 근처를 배회하다.. 한국 아가씨 둘을 붙잡고 물었다.

    "저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혹시 환전할 돈 여유있으세요?"

    그렇게 해서 간신히 만엔정도를 바꾸고 여행을 시작할수 있었다.

    나의 이날의 여행 스케줄은

    1. 고료카구 공원.

    2. 모토마치언덕 산책.

    3. 하코다테산 정상의 야경

    4. 베이에이리어.

    옜날 항구를 쇼핑의 거리로 바꾸어 놓았다. 샌프란의 엠바카데로에 있는 피어들을 생각하면 될듯한데..좀더 작은 항구여서 그런지 분위기는 더 좋았던것 같다. 그런데 보면 예전 항구인데 얘네들은 그때부터 꼭 서양애들처럼 지어 놨던것 같다.


    운이 좋은건지.. 4번에 갔을때 마침 이날 피어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있었다. 눈발이 휘날리는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카운트 다운을 한 나를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다.
    기다리는사람들...

    그리고 행렬들..

    그리고 돌아 오는길에 하코다테의 시오라멘을 먹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책에서 라면집을 하나 찾았다.
    간곳은 ”新函館ラーメンマメさん”



    아무튼  그렇게 대충 첫날을 마무리 하고 난 간신히 숙소에 들어왔다. 씻고 맥주 한잔에 함께한 배고플까봐 산 이상한 빵.

    무슨 지방 토산물 과자라는데. 생긴건 고구마 같이 생겼다. 맛도 고구마이다. 즉 고구마 빵이다. 트윙키의 크림이 고구마로 바뀌어 있다고 보면 딱 들어 맞는다.

    그리고 자기 전에 내일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JR패스도 안 사왔고.. 현금은 사뽀로까지 갈수 있을만큼 가지고 있지 않고.

    은행은 8시 45분에 열고.. 관광안내소는 9시에 열고. 그리고 차는 9시 30분에 떠나니.. 그안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겠지..하고...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은행이 열기전 아침 시장인  あさいち를 둘러 보았다.
    근처 항에서 들어온 수산시장이 역 근처에 몰려 있는데 아주 크진 않았다. 좀만 지나가면 아저씨 아줌마들이 뭐 보고 가라고 자꾸 중얼거린다.




    이곳에 유명한 돈부리요초코 시장이 있다.주로 아침에 갖 잡아 올린 해산물을 올린 덥밥이라고 하는데..별로 그래보이진 않다.
    그래도 먹어야지.  현금이 없어서 비자를 받는데를 찾았다.


    주로 이렇게 종류가 많은데.. 글쎼 내 맘에 맞는 컴보는 하나도 없다..


    간 식당의 내부. 나 혼자 아침 식사를 했다. 아마 성수기가 아닌듯 하다. 분명 성수기여서 비행기표도 없다고 했었는데...

    내가 먹은 덥밥. 약간 느끼한것 같기도 하다. 게/성게알/연어알 콤보...난 연어알은 썩 좋아 하지 않는다.

    다음날 8시 45분에 은행을 갔더니 연곳은 그냥 ATM 일뿐. 더 기다려 봤지만 열 생각을 안한다.
    관광 안내소는 9시에 갔더니 자기네는 JR패스를 안 판다고 한다. 난감하다.

    그래서 그냥 티켓을 파는 기게에 가서 표를 크레딧 카드로 사려니 내 카드는 안 먹는단다.

    난감해서 그냥 그린티켓을 파는 오피스에 가서 표를 물어 봤더니 자기네는 카드를 받는다는것이다.

    아싸.. 이래서 난 사포로로 무사히 떠날수 있게 되었다...

    하코다테에서 사포로까지 오는 기차안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은 정말이지 雪国이었다.
    아무 역에서나 내려서 그 눈 밭으로 뛰어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그랬다간 난 사포로에 못 가고 그날의 일정을 공칠것이다. 중간에 한무리의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내렸다. 지도를 보니 유명한 스키장이 가까이 있더라.

    한국으로 관광을 오는 시기는 이제 끝인것인가..

    하코다테는 오래된 항구 도시라고 한다. 가서 보면 일본이 얼마나 항구 도시를 만들때 고심을 했는지 옅보인다. 유럽의 항구 같은 분위기. 그리고 이상하게도 일본 치고 많이 있는 교회들. 외국인 묘지. 이곳이 자리 잡는데 얼마나 서양의 문명이 영향을 끼쳤는지 볼수 있는 흔적들이 많이 있다. 불편해도 차를 몰기 보다는 간단한 말도 안되는 오래된 전차같은것들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
    물가가 터무니 없이 비싸긴 하지만. 그렇지만 않았더라면 분명 좋은 관광지가 되었으리라.

    한국이여. 내 조국이여.. 왜 명나라를 받드느라 발전할 기회는 잃어 버렸으며..애써 온 기회를..왜 아파트만 디립다 지어댔으며.. 아직도 콩크리트 건물에 목숨을 거는지..답답함이 밀려 왔다. 그냥 간단한 소감이다.

    계속...

    PS.
    하코다테 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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